Vol. 1 2025년 봄호

지식-In

국내·외 동향

2025년 1분기 국내·외 원자력 주요 동향을 소개합니다

<해외동향>

영국, 심지층 처분장(GDF) 후보지 3곳 선정 발표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오주호 회원 투고(재능기부)

영국 정부의 방사성폐기물관리기관(NWS : Nuclear Waste Services)은 사용후 핵연료를 포함한 가장 위험한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게 영구 처분할 심층 지질 처분장(GDF : Geological Disposal Facility) 후보 지역으로 세 곳의 중점 조사 지역(Areas of Focus)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지역은 부지 선정 절차에 참여 중인 미드 코플랜드(Mid Copeland), 사우스 코플랜드(South Copeland), 이스트 링컨셔(East Lincolnshire)로, 지질 정보, 환경 보호구역, 인구 밀집 지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되었다.

중점 조사 지역 선정은 실제 시설 건설을 확정하는 단계는 아니며, 적합한 부지로 최종 확정되고 지역사회의 동의와 관련 허가 및 승인이 확보되어야만 건설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체 부지 선정 과정은 10~15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지 선정에서의 핵심 요소는 심부 지하의 적합한 지질 환경, 적절한 지표면 위치, 그리고 두 지점을 연결하는 접근로 확보 가능성이다.

NWS 관계자는 "중점 조사 지역 설정을 통해 더욱 심도 있는 부지 평가 연구와 지역사회의 의견 수렴 및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영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환경 보호 프로그램 중 하나로, 방사성폐기물 처분의 비용과 책임이 미래 세대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장기적인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현재 핀란드, 스웨덴, 프랑스, 스위스 등 20개 이상의 국가가 유사한 처분 시설 개발을 진행 중이다.

분석

심지층 처분장(GDF)은 고도로 공학적으로 설계된 저장고와 터널을 이용해 적합한 지질층의 심부 지하에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게 격리하는 처분 시설이다. 처분시설은 지진이나 빙하기, 해수면 상승과 같은 장기적 환경 변화로부터 방사성폐기물을 보호한다. 다중 방벽 시스템(인공적 방벽과 자연 방벽)을 활용해 방사성 물질이 수천 년 동안 자연적으로 방사능이 감소할 때까지 안전하게 격리한다.

해외 선진국은 핵 기술 사용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방사성 폐기물은 장기적으로 안전하고 책임 있게 관리해야 한다. 세계 주요 과학자들은 심지층 처분장(GDF)이 가장 위험한 방사성 폐기물 처리를 위한 최적의 장기적 해결책이라고 합의하고 있다.

지금 심지층 처분장(GDF)에 투자하는 것은 미래 세대가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지속적으로 관여하지 않아도 되는 영구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이다. 에너지 안보 확보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새로운 원자력 에너지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환경 보호 측면에서도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중점 조사 지역 선정은 심지층 처분장(GDF) 구축 과정에서 중요한 단계이다. 특히, 지역사회의 참여와 협력이 강조되고 있다.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에는 방사성폐기물 처분 분야에서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림. 영국 북서부 연안 지역에 건설 가능한 심지층 처분장(GDF) 예상도